실리콘밸리에서 벌어지는 전기차 대결 – Tesla vs BMW i

CES2014_BMWi3_전기자동차

CES 2014에서의 BMW i3 시승기

과거 내가 미국 동부에서 실리콘밸리로 이사오기 전에 궁금했던 점 중 하나는 실리콘밸리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느냐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어떠한 성향의 사람들이고, 어떤 집에 살고, 어떤 차를 몰고.. 등등이 궁금했다. 이사를 와서 알게 된 사실은, 실리콘밸리에는 특히 검소한 부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 기준으로 따지면 제법 재력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도 이곳에서는 의외로 검소한 옷차림에 도요다 프리우스를 몰고 다녔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나중에 들게 된 생각은 이곳에서 하이브리드차인 도요다 프리우스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꼭 기름값을 절약하기 위해서 하이브리드를 모는 것만이 아니라 종종 그보다는 “나는 환경을 생각하는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나름 보여주려 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여러가지 이유로 프리우스는 2007년도에 실리콘밸리에서 제일 많이 팔린 차가 되었다.

그러다 2008년에 거리에 서서히 작고 예쁜 스포츠카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바로 테슬라 로드스터였다. 이 차는 한국인에게도 제법 익숙한 로터스사의 Elise를 기반으로 제작되었는데, 길에서 다양한 색상의 테슬라 로드스터를 보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이 차의 경우는 언뜻 도요다 프리우스와는 가격이나 외관이나 퍼포먼스를 생각했을 때 전혀 다른 사람들이 구매를 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도 있겠고, 실제로 스포츠카의 하나로 구매한 사람들도 있으나, 오히려 기존에 도요다 프리우스를 타던 소비자들의 많은 수가 테슬라를 구매했다고 한다.  나는 당시 테슬라 로드스터를 며칠간 벤치마킹할 수 있었는데, 느낌이 정확히 성능 좋은 RC카를 크게 만든 장난감차의 느낌이었다. 문제가 있었다면 집 밖에서 충전이 쉽지 않아 가까운 바닷가로 드라이브를 다녀 오는 동안 내내 마음을 졸였다는 것이다.

이렇듯 나름 쓸만하지만 약점도 있는 테슬라 로드스터를 보완해 줄 수 있는 차들이 등장하였는데, Chevy Volt, 그리고 Tesla Model S다. Chevy Volt는 장거리 운전이 가능한 4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고, Tesla Model S는 7인승 전기자동차로, 가격, 기능, 성능 모두 기존 프리우스 사용자들을 끌어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을 하나씩 리스트업 해 보면, 언뜻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실리콘밸리와 상관이 없는 듯 하다. 하지만 안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전기차의 중요한 시장이기도 한 이곳에서 많은 개발과 융합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담이지만 BMWi를 디자인한 Richard Kim의 경우에도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쿠퍼티노 출신이다.

BMW가 전기차 i8의 등장을 예고하면서부터 이 차는 Tesla Model S와 비교되었다. 일부 매체에 실린 Tesla Model S와 BMW i8에 대한 비교 기사를 보면 성능, 디자인, 주행거리, 전국적인 딜러망, 그리고 BMW의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BMW i8이 더 나은 차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BMW의 CEO는 BMW i8의 진입하는 세그먼트는 Tesla Model S와는 전혀 다른 영역으로, 둘이 경쟁하지 않는다고 이미 작년에 선언했다. 그리고 일부 매체는 Tesla Model S와 BMW i3를 비교했는데,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BMWi3 test-drive at CES2014 by Jimmy Lee from PHLOY on Vimeo.

 

GM의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자동차인 Chevy Volt가 미국 전체 시장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둘 때에도, 유독 캘리포니아에서만큼은 잘 팔리고 있었다. GM과 투자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Chevy Volt의 미래가 밝다고 보고 생산량을 늘렸다. 이제 곧 출시될 BMWi가 캘리포니아, 특히 실리콘밸리에서 어떠한 성적을 거둘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