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니카 마스 로부터 배우는 실리콘밸리 창조경제 디자인 교훈

최근 며칠간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검색어 중의 하나는 #VeronicaMars였습니다. 베로니카 마스 혹은 베로니카의 탐정 생활로 알려진 이 영화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인기리에 방영된 같은 제목의 TV시리즈의 후속작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베로니카라는 소녀가 대학 졸업 후 큰 로펌에 취직을 앞두고 있던 상황에서 어려움에 처한 옛 연인의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사립탐정이 되어 활약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원래 베로니카 마스 팬은 아니었지만 이 buzz에 편승해서 주말에 바로 영화를 시청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미 내용을 아시는 분도 많지만 베로니카 마스 영화가 인기 있는 이유는 과거 인기 시리즈가 부활되었다는 것 뿐 아니라 특이하게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를 통한 팬들의 모금을 통해서 영화 제작 비용이 조달되었다는 것입니다. 

창조경제-디자인-vm-kickstarter

한국에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품 아이디어가 현실화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지만 한국의 고객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반면 미국에서는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등의 크라우드펀딩 서비스가 활성화되어 있고, 대체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신기한 제품을 런칭하기 위한 디자이너, 개발자, 그리고 생산자들의 교류와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과거에 인기가 있었던 만화나 TV시리즈들이 있었는데, 이들을 영화화하면 모두 성공할 수 있을까요? Business Insider에서 나름 성공을 위한 조건들을 제시해 보았습니다.

1. 이미 형성된 팬덤이 컨텐츠가 탄생하기를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팬덤이 자발적으로 조직되어 있거나 아니면 영화 제작 핵심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팬을 모아야 한다.

2. 스튜디오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투명성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

애초에 크라우드펀딩 캠페인을 진행할 당시에 제시했고 약속했던 조건들을 영화 제작 도중에 변경하면 안된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성난 팬들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공격을 받게 될 것이다.  (이 2번의 조건은 Veronica Mars영화가 온라인상에 배포되자 마자 바로 증명되었다. 온라인 다운로드 절차를 복잡하게 만들어 놓은 Warner Bros에게 성난 팬들이 맹공을 퍼부었다. 다행히도 Warner Bros가 이들에게 즉시 환불을 약속하면서 문제가 사그러들었습니다.)

3. 과거 인기 드라마라고 모두 부활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베로니카 마스의 경우, 과거 한창 인기 있었을 때에 열심히 시청해 주었던 팬들이 이제는 이삼십대 청년들이고, 이들은 제법 인텔리 계층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55,000명이 평균 $35를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과거 인기 있었던 시리즈라도 그 팬 층이 현재 나이가 너무 어리거나 너무 많아서 투자할 여건이 되어 있지 않다면 크라우드 펀딩이 성공하기 힘들다.

그런데 크라우드펀딩이라고 해서 반드시 소액의 투자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Variety 잡지의 Marc Graser가 지적했듯이, 어떠한 제품 브랜드가 나서서 베로니카 마스 영화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지원했다면 그 브랜드로서는 적은 비용으로 엄청 큰 홍보 효과를 누렸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아마 베로니카 마스의 성공으로 교훈을 얻는 브랜드들이 후에는 이러한 투자에 더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되어집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이렇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창조경제를 디자인 하듯이 앞으로는 한국에서도 팬들의 펀딩을 통한 제품과 컨텐츠의 탄생을 많이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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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 Kickstarter is a crowdfunding platform. The company’s stated mission is to help bring creative projects to life. Kickstarter claims it has received over $1 billion in pledges from 5.7 million donors to fund 135,000 projects, such as films, music, stage shows, comics, journalism, video games, and food-related projects.

*PHLOY: 플로이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디자인 컨설팅 회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