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티즌의 공공의 적 Arthur Chu (아서 추)의 게임 전략

한국에 윤진숙이 있다면 최근 미국에서 온라인상에서 가장 악명높았던 사람을 한명만 꼽으라면 당연 Arthur Chu라는 평범한 30세 남자가 되겠습니다.

좀 차이가 있다면 Arthur Chu는 공무원이나 정치인도 아닌 평범한 직장인이며, 착하게 살고 사람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 네티즌들은 Arthur Chu를 지지하는 파와 반대하는 파로 나뉘어 격렬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펼쳤고, 일부는 Arthur를 악인으로까지 일컬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Arthur Chu가 제퍼디 (Jeopardy)라는 유명한 TV 퀴즈쇼에서 특이한 전략을 이용해서 우승을 하면서부터였습니다. 제퍼디라는 게임은 세명의 참가자가 사회자가 읽어주는 문제를 다른 참가자보다 더 빨리 맞히는 게임입니다. 문제를 맞힌 사람은 총 6개의 문제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중에서도 난이도를 고르게 되어 있는데, 보통 걸린 점수가 높은 문제가 난이도가 높습니다. 여태까지 대부분의 제퍼디 참가자들은 $200부터 $1000까지 낮은 점수부터 높은 점수까지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런데 Arthur는 여태까지의 틀을 깨고 통계적으로 Daily Double이라는, 점수가 2배가 되는 문제를 먼저 콕 찍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Daily Double은 한 라운드당 세개 정도가 숨어있는데, 여태까지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한 카테고리를 선택하면 보통 그 카테고리의 문제가 모두 소진될 때까지 옆 카테고리로 움직이지 않았고, 보통 세번째나 네번째 문제에서 Daily Double이 나오면 그저 운으로 생각하고 그 문제를 풀었습니다.

Arthur는 미디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인이 결코 편법을 쓴 것이 아니며, 과거에도 이러한 전략으로 이긴 참가자들이 여러명 있었다는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심지어는 IBM의 인공지능인 Watson조차도 방송에 출연하여 인간 참가자들과 경쟁했을 때에 Arthur와 똑같은 전략을 사용하였습니다. Arthur는, 여태껏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방식으로 퀴즈를 풀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놀랍다며 본인이 예상컨대 앞으로 더 많은 Jeopardy 참가자들이 자신과 같은 전략으로 게임을 하게 되거나 아니면 너무 많은 사람들 (소위 정통 제퍼디 팬들)이 이를 싫어한다면 주최측에서 이를 막는 게임룰을 제정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습니다. 사람들이나 기업들도 어쩌면 존재하지도 않는 규칙을 지키느라 이길 수 있는 게임을 굳이 어렵게 플레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만드는 말입니다.

사실 Arhtur가 이렇듯 미국 최고의 천재가 아닌 미국 최대의 공공의 적이 된 이유 중에는 Arthur의 외모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Arthur는 미국 주류 사회에서 봤을 때에는 더 이상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아주 전형적인 nerd 아시아인입니다. 하지만 Arthur의 인간미가 빛나는 것은 본인이 이렇듯 어느정도는 외모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다지 개의치 않는 의연함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것이 Jeopardy에서 우승하게 한 전략보다 더 빛나는 Arthur만의 인생의 게임 전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Arthur Chu가 제퍼디 퀴즈쇼에 출연한지 이미 며칠이 지난 현재, 미국 온라인상에서는 Arthur Chu를 열렬히 지지하는 측의 세력이 훨씬 우세합니다.

2월 24일에 제퍼디에 Arthur가 재등장하게 되는데, 대결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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